식품정보

양조장 허가

포포나무 2018. 11. 27. 12:58

산정호수를 내려오는 길에 포천의 작은 양조장 '술빚는 전가네'를 찾아갔다. 그녀는 그곳에서 묵직하고 달디단 동정춘이라는 술을 마셨다. 그리고 "이 폭우가 쏟아지는 중에도 그곳을 갔다 왔단 말이죠, 그런 열정이라면 양조장을 하셔야죠"라는 말을 전 대표로부터 들었다. 그리고 돌아와 주점을 계약하고 '술빚는 전가네'보다 더 작은 양조장을 만들었다.

2평 정도 되는 초미니 양조장

2017년 11월에 주점 인테리어를 시작해서, 2018년 2월에 소규모 양조 면허가 나왔다. 양조장 면허는 세무서와 국세청 주류면허지원센터를 차례대로 거쳐 2달 반 만에 나왔다. 그녀는 늦게 나왔다고 여겼는데, 남들은 빨리 나온 거라며 신통해했다.


나는 그녀가 운영하는 작은 양조장 주점 '솟대'를 찾아갔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림역 사거리에서 서울대 방향으로 가니 길가 3층에 자리잡고 있었다. 40평 주점 공간에 4인용 탁자가 12개가 있고, 작은 의자를 놓으면 70명까지도 앉을 수 있었다.

이 공간에 가로 2m 세로 3.3m로 2평 정도 되는 초미니 양조장이 있었다. 2016년에 소규모주류제조법이 만들어지면서 발효통 1000ℓ를 갖추면 양조장을 만들 수 있게 되면서 가능해진 일이다. 양조 공간에는 고두밥 찜기, 쌀가루 내는 롤러, 작업 싱크대, 온도 조절이 가능한 100ℓ 발효통 2개, 알코올 측정기, 유량계 그리고 제성통과 여분의 발효통들이 가득 차 있었다.


그녀가 막걸리를 빚고 싶다고 생각한 것은 막걸리 다이어트를 하면서부터였다. 다이어트를 하기 위해서 막걸리를 구하는데 인공감미료가 들어있었다. 그녀는 인공감미료를 싫어해서 된장도 손수 담그고, 사찰 음식도 배웠다. 인공감미료가 없는 막걸리를 찾다가, 막걸리를 직접 빚기로 작정했다. 막걸리학교를 시작으로 술 교육기관을 1년 넘게 다니며 술을 배웠다.

그녀는 막걸리 다이어트법으로 살을 뺐다. 아침은 식구들과 가볍게 식사를 한다. 탄수화물섭취를 줄이기 위하여, 오후 2~3시 약간 허기를 느낄 즈음에 점심 한 끼를 막걸리 한 잔으로 대신한다. 300㎖ 정도 막걸리 한 잔 속에는 150~200㎉가 들어 있다. 성인 여성 1일 권장 칼로리 양이 1900㎉이니 1/10 수준이다. 막걸리를 마시면 포만감이 생겨서 굳이 탄수화물을 먹지 않아도 허기지지 않는다. 안주도 있어서 오이와 과일을 먹는다.

굶으면서 다이어트를 하면 신경이 예민해지고 짜증이 난다. 짜증이 나면 스트레스를 받고, 충동적으로 먹을 것을 찾게 된다. 그런데 막걸리 다이어트를 하면 혈액 순환이 잘 되고 기분이 좋아진다. 몸 기운이 넘칠 때 마시는 낮술은 양(陽)과 양(陽)이 만나서인지, 취기가 빨리 오르고 생각보다 많이 마셔지지 않는다. 그리고 저녁 식사를 가볍게 하고, 밤으로는 결코 술을 마시지 않는다. 그렇게 다이어트를 해서 몸무게 6㎏을 줄였다.


술을 마시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라고 물으니 옛날 생각이 난다고 했다. 옛날 생각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라고 다시 물으니, 첫사랑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술이 향기롭고 달콤해서 그런 생각이 들었던가 보다. 우연히도 손님들에게 몇 차례 더 첫사랑이라는 답을 듣고서, 그녀는 이 술 이름을 첫사랑으로 결정하게 되었다


양조장 주점 솟대를 이끄는 공격수, 그녀의 이름은 조윤서다.
  

'식품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케팅의 귀재 조운호  (0) 2019.01.26
화천 산천어 막걸리  (0) 2018.11.27
흑마늘 막걸리 흑삼  (0) 2018.08.26
참기름 벤조피렌  (0) 2018.08.23
흑삼 성분  (0) 2018.08.21